"킬러와 소녀, 상처받은 두 사람의 동행"
⭐⭐⭐⭐☆ (4/5)
제목 : 레옹: 더 프로페셔널 (Léon: The Professional)
국가 : 프랑스
개봉 : 1994년 9월 14일 (프랑스), 1994년 11월 18일 (미국)
감독 : 뤽 베송 (Luc Besson)
주연 : 장 르노 (Jean Reno),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게리 올드먼 (Gary Oldman)
레옹은 1994년 개봉한 뤽 베송 감독의 영화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인공인 레옹은 뉴욕에서 살인 청부업자로 고독한 삶을 살아가던 가운데 마틸다를 만나면서 변화를 맞이합니다. 마틸다 역시 부패한 경찰에게 부모님을 잃고 레옹을 만나 복수를 꿈꾸면서도 레옹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를 이끌어나갑니다.
레옹과 마틸다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시 주인공인 레옹입니다. 장 르노가 연기한 레옹은 자신만의 엄격한 규칙을 지키는 무감정한 살인청부업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정과 딜레마를 마주하고 숨겨져있던 레옹의 복잡하고 깊은 내면이 드러납니다. 이런 변화는 마틸다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가족을 살해한 경찰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마틸다가 레옹의 벽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레옹과 마틸다가 친해지고 서로에게 깊은 유대를 느끼는 과정은 영화의 큰 흐름을 이끌어나갑니다. 두 사람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복수를 꿈꾸는 마틸다를 훈련시키는 장면들은 불안감을 조성하여 영화의 내러티브를 점진적으로 발전시킵니다. 레옹과 마틸다, 두 인물 모두 새롭게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영화의 큰 매력입니다.
스토리의 리듬
영화의 서사 구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빨리 빠져들게 만듭니다. 특히 빠르게 진행되는 오프닝은 영화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전달하면서도 레옹의 위험하면서도 고독한 삶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곧장 이어지는 마틸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레옹의 이야기와 이어져 자연스럽게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갑니다.
레옹과 마틸다의 삶이 대비되어 나타나듯 영화의 흐름 또한 액션이 있는 사건과 다소 조용한 두 사람만의 시간이 반복해서 나타나며 속도감을 조절합니다. 이런 스토리의 리듬은 관객들이 영화를 단조롭게 느끼지 않게 만들어 끝까지 몰입하게 만듭니다.
액션 영화로만 보기에는 아까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영화로 보기에는 아깝습니다. 세상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과 사랑으로 치유하는 과정, 그리고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이 담겨있습니다. 레옹은 비도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고 행동 또한 윤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마틸다에 대한 사랑과 보호하고자 하는 행동은 그를 옹호하게 만듭니다. 한 인물에서 이런 대조적인 모습을 발견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고민을 던져줍니다.
복수를 꿈꾸는 마틸다를 통해서는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폭력과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복수를 통해 정의를 이룩하는 것은 과연 지속할 수 있는 정의가 될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레옹은 마틸다의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띠고 복잡한 유대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기에 이 레옹이라는 영화는 지금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레옹과 마틸다가 각자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함께함으로 치유해나가는 이 이야기는 여전히 영화에 끌리게 만듭니다. 더불어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고뇌하고 딜레마를 겪고 헤쳐나가는 장면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액션 영화이면서 드라마이기도 한 이 영화는 다양한 요소의 균형이 잘 잡힌 매력적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