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랑, 루이자와 윌, 장애와 죽음"
⭐⭐⭐⭐☆ (4/5)
제목 : 미 비포 유(Me Before You)
국가 : 영국, 미국
개봉 : 2016년 6월 3일
감독 : 테아 샤록 (Thea Sharrock)
주연 : 에밀리아 클라크 (Emilia Clarke), 샘 클라플린 (Sam Claflin)
미 비포 유는 조조 모예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사고로 인한 마비로 장애를 가지게 된 부유한 은행가 윌 트레이너를 낙천적이고 엉뚱한 매력을 가진 루이자 클라크가 돌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회적 배경과 성격이 대조적임에도 불구하고 둘만의 깊은 유대가 형성되고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애잔한 결말은 사랑과 삶,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로맨틱 드라마 영화입니다.
루이자와 윌
주인공인 루이자와 윌은 대조적인 배경과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입니다. 이 둘이 만나고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변화해가는 모습이 영화 전반에 잘 표현됩니다. 루이자는 낙천적이고 엉뚱한 매력을 가졌지만 삶이 다소 정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윌과 만나면서 자신의 새로운 매력 혹은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윌은 심술궃고 냉소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톡톡 튀는 매력의 루이자를 만나면서 삶의 기쁨과 사랑을 재발견합니다.
시나리오는 이 둘의 대조적이면서 역동적으로 얽히는 관계를 잘 그려냈습니다. 그들이 서로 마주하고 이야기하며 그들만의 유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삶과 사랑, 장애와 죽음, 생각을 부르는 주제
미 비포 유는 삶과 사랑, 그리고 장애와 죽음을 선택할 권리와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보편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민감할수도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 주제들을 루이자와 클라크의 삶과 관계를 통해 정교하게 배치하고 풀어냅니다.
윌이 신체 마비로 겪는 고통과 더불어 정신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어 장애인들이 직면하는 삶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루이자를 사랑함에도 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끝내기로 결정하는 것은 죽음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고려해보게 합니다. 동시에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며 과연 무엇이 옳은지 혹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로맨스이면서 이런 주제들을 잘 다루어낸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대사로 보여주는 인물의 변화
영화는 잘 짜여진 대사로 루이자와 윌의 감정과 성격, 그리고 매력을 잘 표현합니다. 발랄한 루이자와 날카로우면서 종종 냉소적이기도 한 윌의 대화는 재치있고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둘이 주고 받는 대화로 부딪히면서도 서로 깊게 연결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둘의 관계를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입니다.
루이자, 윌의 대사는 각자 그리고 함께 발전하는 관계를 잘 표현하도록 구성되어있습니다. 각자의 내적 갈등과 변화를 보여주는 도구로서 아주 잘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루이자를 만난 초기에 냉담하고 무례했던 윌은 갈수록 부드러워지고 숨기던 연약한 면을 드러내고 애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대사를 통해 이렇게 변화하는 인물의 모습을 아주 잘 묘사합니다.
미 비포 유는 원작 소설가가 각본에 참여한 만큼 잘 구성된 시나리오를 보여줍니다. 매력적인 두 주인공 윌과 루이자, 그리고 둘이 함께하는 대사와 이야기의 흐름은 감정과 관계의 변화를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삶과 사랑, 장애와 죽음과 같은 보편적이지만 때로 민감하게 느낄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루어 관객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 덕분에 미 비포 유는 로맨스 영화이면서도 사람에 따라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