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재료를 다시 모아가는 요리사의 모험"
⭐⭐⭐⭐☆ (4.5/5)
제목 : 아메리칸 셰프 (Chef)
국가 : 미국
개봉 : 2014년 5월 9일 (미국)
감독 : 존 파브로
주연 : 존 파브로, 소피아 베르가라, 존 레귀자모, 스칼렛 요한슨, 더스틴 호프만, 올리버 플랫,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존 파브로가 감독하고 주연을 동시에 맡은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요리사의 실패와 재기를 다룹니다. 인생을 요리에 건 그의 열정과 가족과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이 됩니다.
커리어가 무너진 주인공 칼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동료와의 우정을 확인하고 가족의 사랑을 다시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음식과 행복이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조합이 영화를 가득 채웁니다.
다시 시작하는 모험
주인공인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에서 메인 셰프로 일하고 있다. 칼은 변하지 않는 레스토랑의 진부한 메뉴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더 맛있고 새로운 메뉴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레스토랑의 주인은 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레스토랑을 찾아온 음식 평론가와의 불화로 칼은 결국 직장을 잃습니다. 그리고 전처의 도움을 받아 푸드 트럭을 시작합니다.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아들이 합류하고 거리의 요리사로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 모험에서 그는 다시 요리사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아들과 더 깊고 새로운 관계를 맺습니다. 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그동안 잊어버렸던 새로운 삶의 가치들을 찾아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 회복
낡은 푸드 트럭을 고치고 청소하는 과정부터 아들은 함께합니다. 힘든 일을 함께하고 요리에 대한 진정성,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의 관계를 만들면서 소원했던 아들과 친밀한 시간을 늘려나갑니다.
소셜 미디어를 잘 이용할 줄 모르던 칼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푸드 트럭이 유명해지는 걸 보고 아들을 더 인정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이렇게 함께 푸드 트럭을 운영하면서 아버지이자 아들, 그리고 동료로서 깊은 유대를 만듭니다.
시간을 들여 이해와 존중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끊이지 않는 요리에 대한 열정
칼은 푸드 트럭을 하면서 여러 가지 여건으로 한정적인 요리만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보수적인 레스토랑에서 원하지 않는 요리를 할 때보다 행복해합니다. 메뉴가 무엇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요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실력으로 요리하는 모습에서 그의 자부심과 자신감, 요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애정으로부터 열정이 솟아 나오는 게 아닐까요.
그렇게 열정적으로 푸드 트럭 사업을 이어나간 칼은 결국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요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아메리칸 셰프는 맛있는 요리들이 나오긴 하지만 요리 영화는 아닙니다. 열정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가족과 동료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소소한 재미와 잔잔한 감동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