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우주 한 가운데서 원초적 공포와 조우하다"
⭐⭐⭐⭐⭐ (5/5)
제목 : 에이리언 (Alien)
국가 : 미국
개봉 : 1979년 5월 25일
감독 : 리들리 스콧
주연 : 시고니 위버
에이리언은 SF 영화이자 공포 영화입니다. 1979년에 개봉했지만 뛰어난 특수 분장과 연출로 지금 봐도 크게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는 시대를 초월한 명작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어두운 우주에서 어디로도 도망갈 수도 없는 우주선 안에서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고 생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긴장감과 스릴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에이리언과의 조우
우주선 노스트로모호의 승무원들은 의문의 신호를 발견하고 추척하게 됩니다. 이 신호를 밝혀내기 위해 착륙한 행성에서 생명체(이하 에이리언)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이후 한 승무원을 숙주로 삼고 있다가 복부를 뚫고 나오는 에이리언의 첫 등장은 더 이상 강렬할 수가 없습니다. 찢어지듯한 에이리언의 비명과 그로테스크한 모습은 한껏 기괴합니다.
그리고 영화 내내 우주선 내에서 에이리언과 승무원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펼쳐집니다. 언제 어디에서 덮쳐질지 모르는 공포심과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매력입니다.
시고니 위버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 엘렌 리플리는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여성 인물로 자리잡게 됩니다. 똑똑하고 용감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주는 강한 모습을 내내 보여줍니다.
그리고 본인의 생존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제한되어왔던 여성의 역할에 대해 도전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합니다.
기존 SF 장르의 주인공이 남성 일색이었던 당시를 생각하면 시고니 위버의 캐스팅부터 놀라운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에이리언은 시고니 위버의 첫 주연 데뷔작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시고니 위버의 이름이 알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H.R. 기거의 독특한 디자인과 시각 효과
굉장히 뛰어난 시각적 효과와 특수 효과를 보여줍니다. 당시의 한계를 생각하면 혁신적인 수준이었다고 말하는데 지금봐도 도저히 1979년의 영화라고 느낄 수 없는 걸 보면 사실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H.R. 기거의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은 에이리언의 공포를 극대화했습니다. 얼굴을 덮쳐 에이리언의 유충을 몸속에 주입하는 페이스 허거와 몸을 뚫고 나오는 체스트 버스터, 완전히 성장한 에이리언의 모습까지 모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뭔가 불쾌하면서도 독특한 생물학적 공포를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음향 효과와 긴박한 편집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에이리언은 그 시대를 뛰어넘은 영화임이 분명합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화를 이렇게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심,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떤 지점을 찾아내고만 영화입니다.
이후의 시리즈는 호불호가 갈리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1편인 에이리언에 대해서 만큼은 SF 호러 장르에서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SF와 호러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볼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