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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색다른 외계인 침공 영화, 비극적인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가

DigFord 2024. 5. 5. 12:10

 

"비극 앞에서도, 시간을 넘어 선택한 운명."

⭐⭐⭐⭐☆ (4/5)

 

제목 : 컨택트 (Arrival)
국가 : 미국
개봉 : 2016년 11월 11일
감독 : 드니 빌뇌브
주연 :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포리스트 휘태커

 

영화 줄거리

 

세계 곳곳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외계 우주선이 나타납니다. 각각의 국가는 우주선을 탐사하고 외계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학자들을 부릅니다. 언어학자 루이스 박사(에이미 아담스 분)와 수학자 이안(제레미 레너 분)은 군대의 요청으로 공중에 떠있는 거대한 우주선에 탑승하고 외계인과 조우하게 됩니다. 

우주선 안에서 7개의 다리를 가진 외계인, 헵타포드를 만나게 됩니다. 루이스 박사는 외계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려 노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 

헵타포드의 언어를 익히면서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간 개념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는 비극적인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사랑의 운명은 다가옵니다.

색다른 외계인 침공 영화

컨택트는 전통적인 외계인 침공 영화와는 다른 스토리를 시도합니다. 단순히 침략에 대한 저항과 생존을 그린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하고 심오한 관계의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거기에는 외계인과의 새로운 관계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비선형적인 시간의 개념과 비극을 앞에 둔 사랑의 선택은 관객들이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에이미 아담스가 제레미 러너를 선택하고 끌어안는 장면이 뇌리에 깊게 박혔습니다.

거대한 우주선의 신비로운 모습과 인간과 외계인의 섬세한 소통을 잘 연출했습니다. 우주선에 진입하는 장면, 방에서 헵타포드와 조우하는 장면,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장면, 공중에 떠 있는 우주선을 멀리서 보는 장면 등. 각각의 장면이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은 스릴과 감정적인 깊이를 동시에 느끼며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소통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제 의식이 있습니다. 외계인과의 소통을 통해서 언어가 우리의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외계인의 언어를 통해 시간을 인식하는 방법이 바뀌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설정이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그 설정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에서 선택의 중요성과 그로 인한 결과의 수용에 관해서 이야기한 것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미 결정된 비극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면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포함된 단편 소설을 영화화 한 것입니다. 소설도 재미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비극적인 운명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에이미 아담스의 섬세하고 강렬한 감정 표현이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겪는 모습, 사랑에 빠지는 모습, 학자로서 연구에 몰입하는 모습,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 여러 장면에서 굉장히 깊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복잡하고 생소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계인과의 소통, 이를 위해 필요한 언어학, 수학 등의 낯선 지식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고 매력적으로 전달한 감독 덕분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우주선의 신비로운 외형, 언어의 형태와 같은 시각적 요소와 함께 사운드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어울리면서도 대비되는 사운드가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SF 영화의 일반적인 메시지와 다르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점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SF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SF 영화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새로운 타입의 SF 영화를 맛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인상적인 영화지만 누군가에게는 시간 구조와 다소 철학적인 주제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초반부는 흥미롭고 진행이 빠르지만, 후반부는 주제에 대한 깊이를 만들기 위해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이런 부분이 아쉽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